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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내분비교란물질'이 원인
  • 작성일   2016-01-06
  • 조회수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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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칼럼] 성조숙증, '내분비교란물질'이 원인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아이들이 사용하는 학용품, 의류, 장난감 등에서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단체가 시중에서 구입한 악기 케이스와 문구류 케이스 등 48개 품목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제품의 3분의 2에서 내분비교란물질 프탈레이트가 검출됐으며 절반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줄넘기에서는 기준치의 369배, 일부 단소와 리코더 케이스, 색연필 케이스에서는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내분비교란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교란물질은 체내에 쌓이면 생식기능저하, 기형아출산, 아토피,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성조숙증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가슴멍울, 고환크기 증가와 같은 사춘기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들 수 있으며 비만, 영양과잉,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마른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내분비교란물질이 대두되고 있다.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 파라벤은 대표적인 내분비교란물질이다. 프탈레이트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재로 장난감, 푹신한 바닥재, 화장품, 세제 등에 사용된다. 비스페놀A는 젖병, 물병, 가전제품, 자동차용품은 물론 캔 음료나 팩 제품의 코팅제로 사용된다. 파라벤은 내용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첨가하는 보존제로 화장품, 치약, 물티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수의 생활용품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내분비교란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성장기 아이들은 내분비교란물질에 성인보다 더욱 취약하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3년간(2012~2014년) 전국의 3~18세 어린이와 청소년 2천 397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농도를 조사했다. 점검 물질은 중금속인 납, 수은, 카드뮴과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인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류 5종 등 총 9종이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대부분의 물질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방어와 면역 기제가 덜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분비교란물질 노출을 최소화해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플라스틱 제품, 장난감, 세제, 의류, 식기 등을 구입할 때는 안전성 유무를 꼭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 또래보다 빨리 사춘기가 나타난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한약을 통한 성조숙증 치료는 내분비교란물질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키도 잘 크게 해주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