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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일광욕이 키성장 '일등공신'
  • 작성일   2014-10-23
  • 조회수   5189

[이데일리 칼럼] 하루 15분 일광욕이 키성장 '일등공신'

칼슘흡수에 필수적인 비타민D, 90%는 햇볕을 쬐어야만 체내에서 합성 가능!


[박승만 한의학 박사]“봄볕에는 며느리를 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보낸다” 며느리보다 딸을 더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속담이다. 실제로 봄철 햇볕은 일사량이 많고 자외선이 강해 기미, 주근깨 등과 같은 색소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하지만 가을은 봄에 비해 대기 중 수분이 많아 지상에 도달하는 햇볕의 양이 줄어들어 색소질환을 유발할 확률이 낮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에 적응된 것도 가을볕이 피부에 자극을 덜 주는 이유 중 하나다.

칼슘과 인을 흡수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D의 90%는 햇볕을 쬐어야 만 체내에서 합성된다. 달걀노른자나 생선 등의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양은 나머지 10%에 불과하다. 자외선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염려해 선글라스나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당히 쬐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을햇볕을 15~20분만 쬐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모두 얻을 수 있다.

키를 키우기 위해 칼슘섭취를 열심히 하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이라면 비타민D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칼슘을 섭취하면 일부는 소장벽을 통해 스스로 흡수되지만 상당부분은 그냥 통과한다. 비타민D는 이때 배출되는 칼슘을 소장벽으로 운반해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장기에 칼슘만큼이나 비타민D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무척 낮다. 주선영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2년간 하지통증(성장통)으로 내원한 2~15세 어린이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결과 95%(133명)가 정상치인 30ng/㎖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비타민D가 부족하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87.8%, 여성의 93.3%가 혈청의 비타민D 적정 농도인 30ng/ml 미만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2007년 1800명에서 2011년에는 약 9배인 1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1.2%에 달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구루병, 경련, 근력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심장 근육병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데에도 비타민D는 영향을 미친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한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으며 잘 낫지 않는다. 다발성 경화증이나 류머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도 비타민D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원활한 키 성장과 성인 남녀의 건강을 위해서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적절히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가을햇볕을 보다 잘 쬐려면 햇볕이 너무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는 피하도록 하고 15분 정도 얼굴과 팔, 손등을 쬐어야 한다. 실내 유리를 투과한 햇볕은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반드시 피부에 직접 닿게 쬐는 것이 좋다. 피부가 약하면 5분씩만 노출하고 차차 횟수를 늘리도록 한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떨어져 뇌에서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에 변화가 나타난다. 그 결과 우울증, 식욕감퇴, 집중력 감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가을햇볕을 쬐면 이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멜라토닌의 분비가 촉진되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은 키가 원활히 자라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비타민D 생성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가을햇볕이 올 가을 아이들의 키를 쑥쑥 키우는 비결임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