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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키가 작다면? 성장 방해요인을 해결해야!
  • 작성일   2014-08-26
  • 조회수   5202

[헬스조선 칼럼] 자녀의 키가 작다면? 성장 방해요인을 해결해야!

- 세 돌 이전에 잘 못 컸다면 이후에도 잘 크긴 어려워… 부모의 꼼꼼한 관리 중요!
- 성장 방해 질환, 체형불균형, 생활습관 등 키 성장 방해하는 원인 찾아야 원활한 성장 가능!

자녀의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면 먼저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함에도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 내원한 중학교 3학년 김미현(가명)양의 경우 좀 더 일찍 성장 방해 요인을 찾아 해결했다면 충분히 더 클 수 있었지만 시기를 놓쳐 키가 잘 자라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였다.

미현양은 초경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상태였으며 현재 키는 150cm였다. 여아의 경우 초경을 하면 이후 평균 6cm 정도가 자란다. 때문에 사춘기 시작부터 초경 이전까지의 급성장기 동안 최대한 키를 키우고 초경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미현양의 성장은 거의 마무리 단계였고 검사 결과 성장판은 닫혀있었다.

어릴 때부터 유독 작았던 미현양이 걱정된 부모님은 성장호르몬주사까지 맞게 했지만 아이가 자라는 속도는 계속 더뎠다고 했다. 체성분 검사 결과 미현양은 몸에 지방은 많은 반면 단백질과 칼슘이 무척 부족했다. 성장기에는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고지방 음식은 멀리해야 함에도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움직이는 것도 무척 싫어한다고 했다. 때문에 운동량이 늘 부족했고 나쁜 식습관까지 가지고 있다 보니 지방은 계속 쌓여간 것으로 보였다. 성장기에 과도한 체지방이 쌓이면 뼈 나이는 빨라지고 성호르몬의 분비까지 촉발해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현양의 잘못된 생활습관은 키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작은 키의 원인이 생활습관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했다. 아이의 키는 유전 키보다도 작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의 경우 아버지의 키와 어머니의 키에 13을 더해 2로 나누고, 여자아이의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 키에 13을 뺀 다음 2로 나누면 예상 키를 알 수 있다. 아버지 키 173cm, 어머니 키 158cm로 계산을 해보니 미현 양의 유전 키는 159cm였다.

유전 키는 159cm 이고 성장호르몬주사까지 맞았다면 키는 지금보다 더 커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150cm까지밖에 크지 못한 것일까? 어릴 때부터 작았다는 사실로 미뤄보아 세 돌까지 잘 크지 못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두 차례의 성장 급진기를 가지는데 만 3세 이전이 바로 1차 성장 급진기다.

3세 이전에 잘 자라지 못한 원인은 다양하다. 요즘은 대부분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를 꼼꼼히 돌보기란 쉽지 않다.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면 키가 잘 자라는 데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13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모유나 분유를 끊고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인다면 이 또한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성장 방해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도 크다.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질환과 식욕부진, 편식, 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 질환은 대표적인 성장 방해 질환이다. 아토피에 걸려 밤새 피부를 긁거나 천식에 걸려 기침을 하고 비염으로 인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이 나타나면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성장호르몬은 잠을 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알레르기질환에 걸리면 원활한 키 성장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소화기 질환이 있다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소화,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키 성장을 방해한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뼈와 근육이 성장해 키가 건강하게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종 질환에 걸리면 아이 몸에 있는 에너지는 약해진 몸을 회복하는데 쓰이느라 키가 클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현양이 지금 상태에서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체형교정을 통해 숨은 키를 찾는 것이었다. 휜 다리, 거북목, 척추 측만증과 같은 체형불균형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데 성장판이 닫힌 경우라도 교정을 통해 바로잡아준다면 숨은 키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평소 바른 자세를 통해 체형불균형을 예방하고, 이미 비뚤어졌다면 최대한 빨리 운동이나 치료를 통해 교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조금만 더 일찍 내원했다면 충분히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해결해 키를 키울 수 있었음에도 미현양과 같이 시기가 늦어 치료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바란다면 아이의 더딘 성장 속도, 각종 질환, 빠른 사춘기 증상을 그냥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꼭 진행하도록 하자. 자녀의 키가 잘 자라지 않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가 바라는 목표키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