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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아이 알레르기 비염 성장에 걸림돌… 폐 기능 강화해 면역력 높여야
  • 작성일   2014-04-01
  • 조회수   5443

완연한 봄이다. 따스한 날씨와 봄꽃 소식은 반갑지만 이 계절의 복병이라 할 수 있는 손님이 하나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그리고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 외 후각 감퇴, 두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중이염, 인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이나 아토피가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게다가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면 75%의 아이가 6세 이전에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큰 문제는 아이들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게 되면 성장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질환을 앓는 동안은 또래의 건강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자랄 수 있어 제때, 제대로 치료해야 아이가 정상적으로 클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이 폐경락에 열이 차 있을 경우, 폐 기능이 약해졌을 때, 그리고 양기가 허약해졌을 경우에 발생한다고 본다. 물 같은 콧물이 나오면 몸이 냉하거나 차서 발생한 것으로, 진한 콧물이나 누런 코의 경우 열증으로 본다.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폐 기능과 심장의 허약한 상태, 위장의 이상 유무를 살펴 종합적인 진단을 한다. 한방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폐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한증인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열증인 경우에는 열을 내려주는 약을 사용하며 몸이 허약한 경우에는 몸을 보하는 약재를 추가해 몸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1년 전 내원한 10세 환자의 경우, 아침부터 시작되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힘들고 밤에는 코가 막혀서 잠들기도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잠을 자다가도 몇 번씩 깨고 수시로 코피가 나는가 하면 손과 발에 땀이 심하게 나기도 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심지어 또래보다 키도 잘 크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자 내원했다. 여러 검사 결과 성장호르몬은 정상이었다. 다만 성장호르몬이 성장에 사용되지 못하고 잦은 감기로 인해 망가진 몸속 세포를 치료하고 회복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아이가 키가 크지 못했던 것이다. 폐 기능을 강하게 해서 면역력을 높이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리는 병행 치료가 필요했다. '보폐성장탕'으로 치료를 한 결과 1개월이 지나면서 비염 증상이 호전되었다.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한 후에는 식욕도 좋아지고 안색도 달라졌다. 3개월 이후엔 성장 치료를 병행했다. 성장 치료는 개인별 맞춤 한약에 성장촉진 물질을 첨가해 사용한다. 이 물질은 가시오가피·두충·우슬 외 약재 17종에서 추출해 만든 성장촉진제로 지난 2007년 특허를 받은 바 있다.


글=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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