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쑥쑥 크는 아들, 성조숙증 확인해야
초등학교 4~5학년밖에 안 된 아들이 1년에 7~8cm씩 키가 큰다면? 과연 마냥 기뻐할 일인 걸까? 지금 성장 속도 그대로 키 큰 어른으로 자란 모습을 꿈꿔도 될까?
아니다. 이 시기 남아의 평균 키 성장은 5~6cm씩 정도로, 그 이상 아이가 크게 자란다면 또래보다 급성장기가 일찍 온 것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남아 성조숙증의 급증세는 여아 성조숙증보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남아 성조숙증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정기검사를 통해 일찍부터 예방과 대처에 나서야 하겠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년 이상 사춘기 증후가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앞당겨진 만큼 성장 마무리도 빨라지므로, 전체 키 성장 기간이 크게 준다. 아이가 본래 자라야 할 키보다 작은 키로 성장을 마무리하니,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크게는 10cm 이상 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남아의 성조숙증 증후에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고, 늦게 자려고 하고, 짜증이 느는 등의 변화들이 있다. 그런데 여아와 달리 부모가 아들의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남아 성조숙증을 쉽게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성조숙증은 남아보다는 여아의 발생 비율이 10배 가까이 높아 상대적으로 남아 성조숙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남아 성조숙증의 급증세는 심상치 않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