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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잠 못 자는 아이 키 성장 어려워
  • 작성일   2014-12-26
  • 조회수   5625

[이데일리 칼럼] 불안해 잠 못 자는 아이 키 성장 어려워

불안감, 수면장애 증상 건강과 키 성장 방해... 한방치료로 심리적 안정과 키 성장 동시에

[박승만 한의학 박사]진료실에 들어온 9살 이혜진양(가명)은 불안한 듯 의자에 앉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혜진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겁이 너무 많은데다 밤에도 잠을 통 못 자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아이는 어머니와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진료 내내 엄마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혜진양과 같이 불안감이 커 큰 스트레스를 받고 수면장애까지 나타나는 경우 한방에서는 ‘심혈허(心血虛)’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진단한다. 심할 경우 ‘심신불교(心腎不交)’ 라고도 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지나친 불안감, 공포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유 없이 무서워하거나 자주 놀라게 된다. 잠이 들어도 자주 깨다 보니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결국 건강 전반과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내는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뇌와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나 호르몬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심혈허’로 진단을 내린다. 이런 아이들은 정신적인 문제 이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 설사와 같은 위와 장의 기능이 약하다는 임상적 특징이 있다. 위와 장이 무력하고 흡수장애를 일으키면 영양분이나 무기질이 부족해져서 성격 자체가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쓸개, 즉 담(膽)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겁이 많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담력이 약하다’, ‘쓸개가 빠졌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심혈허와 담력이 약한 경우 귀비탕, 온담탕을 처방한다. 이 두 처방모두 정신적인 안정과 비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한약을 통해 자율 신경 실조증, 혹은 심리적인 문제나 불안, 초조, 불면증, 건망증과 같은 다양한 신경성 질환을 다스리는 치료가 가능하다. 처방하는 한약은 인체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신경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건강상의 문제도 함께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불안증, 수면장애와 같이 정신신경 허약증을 가진 아이들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학업은 물론 가정문제, 친구문제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식욕부진이다. 이후 점차 과민성 설사, 강박증, 틱 등으로 진행이 된다. 아이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중압감은 키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정신신경허약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해결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혜진양에게는 성장촉진물질을 함께 처방한 귀비성장탕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과 키 성장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치료를 진행했다. 또래보다 무척 키가 작았던 아이는 마음의 안정과 몸의 건강을 함께 찾고 성장호르몬 수치도 크게 증가해 2년 만에 또래의 키를 따라잡았다. 키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숙면을 취하는 생활습관을 잘 실천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양, 운동, 숙면은 키 성장의 핵심이다. 단백질과 칼슘은 뼈와 근육의 성장을 돕기 때문에 살코기와 유제품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줄넘기, 농구와 같은 점프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돕는다.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 만큼 자녀가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문제로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아이들은 빠른 치료와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른다면 건강한 성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