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

하이키 커뮤니티

너무 바쁜 아이들, 키 클 시간이 없다!
  • 작성일   2014-11-25
  • 조회수   5127

[헬스조선 칼럼] 너무 바쁜 아이들, 키 클 시간이 없다!

- 방과 후에도 학원수업, 숙제로 너무 바쁜 아이들, 수면시간 부족은 물론 스트레스 커!
- 성장호르몬 가장 많이 분비되는 수면시간 확보하고 스트레스 피해야 키 성장 원활!


진료 때 만나는 아이들에게 키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여러 가지 습관들을 당부하면 볼멘 표정으로 “바쁜데...”를 연발하는 경우가 있다. 작은 키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엔 원장님 말씀대로 꼭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지만 부모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 대부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본원에서 성장관리 중인 이정민(가명, 10살) 군의 경우 수학학원, 논술학원, 영어학원은 기본에 집에 돌아오면 학교숙제와 학원숙제를 끝내고 밤 10~11시에야 잠드는 게 일상이었다. 학원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 패스트푸드, 분식을 즐겨 먹었고 운동할 시간은 늘 부족했다. 또래보다 작은 키가 신경 쓰였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온 정민군의 키가 크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양, 운동, 숙면이 모두 충족되지 못했고 바쁜 학원스케줄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던 정민군은 학원을 줄이고 어머니의 꼼꼼한 식이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일찍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꼭 밖에 나가서 함께 줄넘기나 농구를 했다.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던 아이는 성장탕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2년 동안 12cm가 자랐다.

정민군과 같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키가 잘 자라기 힘든 초등학생은 무척 많다. 특히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수면시간의 확보는 무척 중요함에도 아이들의 수면시간은 매우 부족하다. 한국 청소년 정책연구원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수면시간은 2009년 8.5시간에서 2013년 8.3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국립 수면재단이 권고한 7~9세 아동의 적정 수면시간은 9~11시간이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삶의 만족도도 무척 낮다. 우리나라 어린이 · 청소년의 삶 만족도는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3 한국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세, 13세, 15세 아동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국가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이었고 그 뒤를 이어 아이슬란드(90.2점), 핀란드 · 스페인(89.8점) 순이었다.

한국 아동의 삶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학업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취미활동 결핍률도 52.8%로 높았다. 9~17세 아동의 3.6%는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업, 가정, 친구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아이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키 성장까지 힘들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음식물이 소화,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힘들다. 키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피로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면역력까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성장호르몬이 약해진 몸의 회복을 위해 쓰이기 때문에 그만큼 키가 자랄 시간은 부족해진다.

잠잘 시간은 부족하고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된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아이의 성적도, 키 성장도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부모에게 필자는 “키와 성적은 반비례한다”고 당부한다. 너무 바빠 키 클 시간도 없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키 성장에는 때가 있다. 성장기를 놓치면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기억하자.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