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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20분 이상, 음식 20번 이상 씹기'… 20-20 법칙' 성조숙증 막는다
  • 작성일   2014-04-22
  • 조회수   10270

밥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누구나 잘 아는 얘기다. 그러나 학교·학원 등으로 바쁜 요즘 아이들은 밥을 뚝딱 해치울 정도로 먹는 시간이 짧다. 말 그대로 '뚝딱 식사'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2007~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8771명을 대상으로 한 식습관과 건강지표를 조사한 결과, 식사 시간이 '5분 이상 10분 미만'은 44.4%로 가장 많았고, '10분 이상 15분 미만'은 36.2%로 나타났다. 식사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사람도 8%나 됐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88.6%, 즉 10명 중 9명은 식사를 늦어도 15분 이내에 끝낸다는 얘기다.

'뚝딱 식사'가 계속될수록 아이들 건강에는 빨간 불이 켜진다. 밥을 빨리 먹는 아이들은 대부분 음식을 대충 씹고 삼킨다. 그러면 반찬을 골고루 먹지 않아 편식을 하기 마련이라 영양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빨리 먹으려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국에 함유된 많은 염분을 그대로 섭취하게 된다. 각종 성인병은 물론 소아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밥을 빨리 먹으면 뇌의 식욕중추센터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은 소아비만을 야기할 수 있고 소아비만은 향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조숙증과 같은 사춘기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뚝딱 식사로 인해 이미 아이가 소아비만이라면 성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

살이 찌면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이로 인해 가슴 멍울이 잡히거나 고환이 커지는 등의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보면 사춘기에서 여아는 만 10세 무렵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서 1년 정도 지나면 음모도 나고, 냉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남아의 경우 평균 만 11~12세에 음성의 변화, 몽정, 고환의 크기 변화 등이 생기게 된다. 성조숙증은 이러한 2차 성징이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는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결국 최종 키가 남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소아비만 아이의 경우 식습관 개선을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해야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 대화를 많이 하고, 먹을 때마다 수저를 잠시 놓았다 잡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양치질 '333법칙'처럼 식사 법칙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음식은 20번 이상 오래 씹고 식사 시간은 20분 이상으로 천천히 먹는 '20-20 법칙'이 그것이다. '20-20 법칙'으로 소아비만 예방은 물론 성조숙증도 예방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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