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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성장 엄마가 평소 관리를 [스포츠월드]

  • 작성일   2010-07-28
  • 조회수   12073


우리 아이 키 성장 엄마가 평소 관리를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크리닉 원장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스타와 닮은 2세들이 ‘이기적인 유전자’라 불리며 스타보다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란 말이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딸에게 대대로 전한다는 뜻이다. 핏줄은 속일 수 없다는 유전 법칙. 이는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하지만 키 만큼은 예외가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북 예천에 사는 혜진이가 처음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건 4년 전이다. 당시 초등 2학년이었던 혜진이의 키는 129㎝. 어느 날 귀엽기만 한 어린 딸의 가슴에 멍울이 커지는 것을 보고 노심초사하던 중, 본원의 성장클리닉을 방문했다. 서울에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간 터라 혜진이 엄마는 서울 왕래가 잦았다.

결혼 전부터 키 작은 남편과 154㎝인 자신의 키 탓에 2세의 키를 항상 걱정했다. 잘 먹어야 잘 큰다고 생각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낌없이 해줬다. 그런 혜진이가 즐겨 찾는 음식은 주로 육류, 달걀이었다.

키는 또래에 비해 큰 편이라 별 걱정을 안했지만 몸무게가 35㎏로 적정체중에서 5㎏ 이상 초과된 상태였다. 보통 몸무게 31㎏이 넘어서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걸 감안했을 때, 체중만 봐도 위험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혜진이 엄마가 초등 6학년 때 초경을 한 후 거의 안 커서 내심 불안했다. 검사결과 예상대로 여성호르몬 수치는 상당히 높아 6개월 이내에 초경이 시작될 정도였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성조숙증’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라 성조숙증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여성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높아 긴장하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철저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감행한 결과, 혜진이의 여성호르몬은 절반 아래 수준으로 낮아졌고 그 사이 키는 2㎝가 컸고, 몸무게는 2㎏ 줄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모는 아이가 육류를 찾고 떼를 쓰자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결국, 부모의 방심으로 4개월 후 재검에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3개월 전보다 조금 더 늘어나 있었다. 부모의 관리여하에 따라 아이의 키 크기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혜진이 엄마는 이때부터 독한 엄마로 변신해 성장관리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3개월 후 검사결과, 여성호르몬 수치는 기준미달로 뚝 떨어져 있었고 E2는 11.9, FSH 2.7, LH 1.7까지 낮아져 성조숙증이 치료된 상태였다. 그 사이 키는 137㎝로 10개월 동안 8㎝ 자랐고 같은 기간 동안 몸무게는 4㎏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성장치료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결과, 9개월 후 혜진이 아빠가 천문우주과학센터 연구원으로 외국에 나가기 직전 마지막 검사를 했을 때는 키 142㎝, 몸무게 44㎏이었으며 여성호르몬은 거의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외국에서도 꾸준히 성장관리를 해 자문을 지속했다. 2008년 6월 혜진이의 키가 150㎝가 됐을 때 초경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혜진이는 162㎝까지 자라 우리나라 성인 여성 평균키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유전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으나 혜진이의 경우는 식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고, 이에 따른 철저한 식이요법과 체중조절이 성공의 열쇠였다.

아이들의 성장치료는 장기전이다. 인내와 끈기가 수반되지 않은 성장치료는 그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키 크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엄마의 독성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0.07.28 (수) 09:49, 최종수정 2010.07.28 (수)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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