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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위주 식단 강요땐 성장 제자리 [헤럴드경제]

  • 작성일   2008-04-21
  • 조회수   11447
[헤럴드 클리닉] 채식위주 식단 강요땐 성장 제자리

초등학교 5학년 11세 양진호 군은 키가 134.4㎝에 불과하다. 또래 평균인 150.6㎝에 10㎝ 이상 부족한 키다. 성장클리닉을 찾은 결과, 양군은 1살 때부터 아토피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온 것이 저성장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어릴 때부터 앓아온 아토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소화불량, 수면부족, 우울증 등 부모의 지나친 음식절제 강요가 양군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재 양군은 음식항원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특정 음식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한약치료를 받고 있다.

아토피는 한방에서는 혈열(血熱), 혈조(血燥), 혈어(血瘀) 등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그런데 양군은 혈열에 해당해 열을 풀고 피부의 보습 기능을 살리는 치료와 광선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는 근본치료가 어려워 당사자들에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같은 약을 먹어도 어느 경우엔 호전이 돼 이제야 체질에 딱 맞는 처방을 찾았다고 좋아했다가도 2, 3일 만에 다시 나빠질 때가 많다. 원인이 워낙 다양해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 중에 밤새 피가 나도록 긁기를 반복해서 잠도 못 자는 경우가 흔하다. 숙면 부족은 성장을 방해하고 역시 회복도 방해한다. 2007년 전국의 11개 성장클리닉 지점의 환자 유형을 분류해본 결과 40%가량이 알레르기 3총사라 불리는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었다.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으로 나뉜다. 부모 중 1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은 50%에 달한다. 각종 환경호르몬 역시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식품첨가물, 세제, 미세먼지 등등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진드기나 곰팡이, 개와 고양이 털도 주된 원인이다. 우유와 치즈, 쇠고기, 돼지고기 등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그렇다고 모든 단백질 공급원을 제한하면 키 성장은 기대할 수 없어 난감하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에게 무조건 채식 위주의 식단을 강요한다면 아토피는 호전이 될지 몰라도 키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음식을 조심하면서 키와 피부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좋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2008.4.21 기사원문 바로가기 cl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