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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풍부하고 산만한 자녀 잔소리대신 사랑줘야 [스포츠칸]
- 작성일 2008-02-21
- 조회수 11643
| [쑥쑥키 클리닉] 감정 풍부하고 산만한 자녀 잔소리대신 사랑줘야 | ||
| 입력: 2008년 02월 20일 21:36:49 | ||
| 사춘기는 거칠고 화난 파도와 같다. 자기 조절이 잘 안되는 폭풍우와 같으며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하는 바람과 같다고도 비유한다. 그래서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가끔 성장치료를 위해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자 또는 모녀의 사이가 너무 서먹하거나 견원지간처럼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지난해 여름 홍민기라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다.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어머니는 민기에게 수많은 주문을 하고, 아이는 귀찮다는 듯 어머니의 모든 주문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얌전히 있어라”, “움직이지 마라”, “질문에 답해라”, “바르게 앉아라” 등 계속 이어지는 주문은 더 이상 민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민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두고 보자는 듯이 볼의 근육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민기는 이미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진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눈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기와 어머니의 사이는 대치상태에 있는 적군과 비슷해 보였다. 민기가 성장클리닉을 찾은 이유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 봄부터 음모가 나기 시작하더니 여름이 되자 이마에 여드름이 나는 등 사춘기 증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였다. 현재 키는 또래보다 8㎝ 정도 큰 157㎝ 인데, 사춘기 증후가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어서 초등학교 5학년인 민기의 성장판이 이미 닫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상태라면 3~4년 이내에 성장이 종료가 될 것이고, 앞으로 클 수 있는 키는 10㎝ 내외가 되어 최종 예상 키는 165~168㎝ 가 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민기가 사춘기 발달이 빨라진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민기는 학습능력 검사상 우뇌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아이였다. 우뇌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어머니는 공부하기 싫은 아이로만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민기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들만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학습과 관련된 문제가 누적되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만들고 있었다. 어머니는 민기를 무시하게 되고, 민기는 어머니를 힘겨워하는 생활이 반복되었고, 어느새 사춘기가 시작된 민기는 더욱 반항적인 아들이 되고 있었다. 이런 민기의 신체적 변화를 발견한 어머니께서는 수소문 끝에 찾아오신 것이었다. 학습과 관련된 문제로 모자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어머니께는 우뇌형 학습을 하는 민기의 학습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민기를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민기에게는 우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키 성장을 도와 줄 귀비성장탕이라는 처방을 했다. 몇 달 후에 내원한 민기와 어머니는 어느새 다정한 모자가 되어 있었다. 전에 보았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두 모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머니께서는 이제는 좀 더 느긋하게 민기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겠다고 말씀하신다.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기다림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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