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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폭력게임에 빠지면 키 성장 장애 [세계일보]

  • 작성일   2007-10-22
  • 조회수   11210
청소년 폭력게임에 빠지면 키 성장 장애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전분원 원장

얼마 전 한 서점에서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다’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봤다. 이 책의 주요 요지는 세계 1위의 스포츠 전문 업체인 나이키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됐는데 그 요인이 닌텐도, 소니, 애플사 등의 게임산업이 호황기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나이키의 주요 고객층인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서 집 밖에서 운동을 즐기는 시간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을 보면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강국답게 어디를 가나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거나 몇 미터만 걸어 나가도 PC방이 즐비하고, 그것도 모자라 휴대폰 속의 게임 컨텐츠들까지 어느새 아이들에게 게임은 일상의 한부분이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변했다. 밖에 나가 뜀박질을 하거나 비석치기,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등을 하는 아이들은 찾아 볼 수가 없고, 대부분 삼삼오오 모여서 PC방에 가거나 아예 온라인상에서 만나 같이 게임을 즐기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컴퓨터 게임의 대부분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데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은 이러한 폭력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꾸지람을 하는 할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중학생이나 아버지에게 칼을 들고 저항한 초등학생 등은 모두 폭력적인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었다. 이러한 게임들은 또한 중독성도 매우 강하다. 한번 컴퓨터 앞에 앉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 들게 된다. 이렇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해져 눈 건강에 좋지 않으며,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근육이 경직되고 척추에 무리가 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치 자신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손을 떠는 등의 금단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심각한 중독성 때문에 미국의사협회에서는 어린이들의 게임중독을 정신병으로 지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성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본원에도 게임중독에 빠져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 많이 내원을 한다. 게임 중독에 빠지면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굶는 경우가 많고, 꿈속에서도 온통 게임 생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운동과 같은 다른 취미를 만들어 주거나 컴퓨터 사용계획표 등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신 및 신체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전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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