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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이코노미21]

  • 작성일   2007-10-22
  • 조회수   11303
[한방과 건강]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
키에 관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 중 하나가 ‘잘 먹어야 잘 큰다’이다. 성장기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탄수화물 등 여러가지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현대사회에서는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영양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못 먹어서 안 크는 아이들은 드물다.

문제는 본원에 내원하는 아이들의 30% 이상은 ‘식욕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식욕부진이란 식욕이 없거나 먹고 싶은 욕구 자체가 부족해 음식 보기를 돌같이 하며 심하면 음식 자체를 고통으로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때문에 식욕부진 아동의 부모들은 밥을 먹이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매번 아이와 1시간 이상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기 일쑤다.

실례로 1년 전 내원한 초등학교 1학년 민수(가명·8)군. 129㎝의 키에 몸무게 27㎏으로 보기에도 또래보다 작아 보였다. 민수 어머니는 “민수에게 밥 한 공기 다 먹이는 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을 이것저것 만들어 보지만 어느 것 하나 딱히 잘 먹는 것이 없고 식탁에 앉혀 놓으면 마지못해 밥 한술 뜨고 여기저기 피해 다녀 쫓아다니기 바쁘다고 한다. 그나마 아빠가 있을 때는 혼내면서 밥을 먹게 하는데 그마저도 억지로 울면서 먹거나 먹고 난 후에는 먹은 것이 체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로 민수에게 어떤 반찬이 제일 맛있느냐고 물어보니 “다 맛없어요. 밥 먹으면 토할 거 같아요.” 라고 대답했다. 민수를 진맥한 결과 체질적으로 비장과 위장이 허약했다.

비장은 소화액을 분비하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위장은 음식이 들어가면 위액을 분비시켜 음식물을 분해해 체내에 흡수하기 쉽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식욕도 없어지고 그나마 먹은 음식물도 체내에 흡수가 잘되지 않아 허약해지기 쉽다.

이처럼 식욕부진은 대부분 소화기가 허약하거나 아토피, 비염 등 만성 질환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원인에서 오는 일도 있다. 방에서는 식욕부진을 불사음식(不思飮食)으로 표현을 해왔으며 비허증(脾虛症)으로 진단을 하여 향사양위탕, 향사육군자탕, 향사평위산, 소건중탕, 삼출건비탕과 같은 다양한 방제를 가지고 증상과 체질에 맞춰 처방해왔다.

민수에게도 이러한 비위에 좋은 탕약과 키가 크는데 도움을 주는 성장 촉진 처방을 하였다. 그 결과 6개월 후 다시 내원했을 때 133㎝의 키에 에 몸무게 34㎏으로 건강해져 있었다. 민수 어머니는 약 2달 정도 약을 먹이자 밥 먹는 양이 눈에 뛰게 늘었다고 한다. 지금은 스스로 배가 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조를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식욕 부진은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해칠 수 있으며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밥을 먹지 않는다고 무조건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원인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하이키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