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장애로 볼 수 있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잘 안 먹는다는 것이다.
생후 36개월 유아의 평균키는 96㎝. 그런데 이보다 10㎝정도 미달하는 아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선천적인 이상에 의한 경우보다는 역시 식욕 부진이 저신장의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만성질환이 원인일 수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자녀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느리다면 우선 소화기 계통의 이상증상인 식욕부진, 소화불량, 흡수장애 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식욕부진은 그 원인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게 없지만 가장 먼저 해소해야 할 과제다. 소화불량은 위장, 췌장, 쓸개의 기능이 약해 소화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흡수장애는 소장이나 대장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유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확실한 것은 성장이 느린 '약골' 아이들은 먹는 양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검사를 해보면 확실히 단백질과 무기질이 부족하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과 칼슘 섭취량이 적기 때문에 키가 클 리 없다.
"밥을 보면 슬금슬금 도망치고 밥상에 앉기만 하면 배 아프다고 난리를 치며, 밥을 먹기만 하면 화장실에 간다든지 밥을 물고만 있지 삼키질 않는다"는 게 저신장 어린이 부모들의 호소다. 잘 먹고 잘 노는 아이가 성장이 빠르다는 평범한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부모의 마음과 같이 따라주는 아이들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한방에서는 자녀의 위와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줘 성장을 돕는다. 소건중탕이나 삼출건비탕은 효과적이다. 비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위산 분비를 도와 소화력을 증강시키는 약재를 추가, 우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만성적인 설사나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어린이들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흔히 과민성이라고 치부하는데 방치하면 곤란하다.
이런 경우 찬 음식을 삼가고 삼령백출산이라는 처방으로 3개월 정도 치료하면 장도 튼튼해지고 흡수율도 좋아진다. 체질이라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한 위와 장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일단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을 멀리 하게 하고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어준다면 굳이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아도 '따라잡기 성장'은 가능하다. 소화기관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면 식욕을 자연스럽게 되찾게 되고, 소화력도 높아진다.
결국 키가 작아서 고민이라면 우선 비위의 건강상태를 체크, 조기치료에 나서는 것이 자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02)533-1075
박승만 하이키한의원장/hig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