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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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 하라는 잔소리, 아이 키 성장 방해
  • 작성일   2015-04-15
  • 조회수   5229
 [헬스조선 칼럼] 공부 열심히 하라는 잔소리, 아이 키 성장 방해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란다. 그 때문에 과외도 하고 잔소리도 한다. 한국 부모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할 정도다. 그런데 지나친 교육열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도 미친다. 아이들이 느끼는 학업 스트레스는 키 성장을 포함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아동들이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가맹 3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아동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50.5%)가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 33.3%보다 17.2% 높았으며,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16.8%)의 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방해한다. 키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소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어려워진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수면시간에 잠드는 것도 방해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과 깊은 고민, 우울감 등으로 인해 쉽게 잠에 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카테콜아민 등은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작용까지 억제한다.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스트레스는 최근 크게 증가하는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가슴 멍울, 고환 크기 증가와 같은 사춘기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키 성장을 방해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소아 비만, 환경호르몬, 시각적인 자극 등이 있다. 스트레스도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자녀의 성장속도를 점검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로 힘들어 하지 않도록 자녀의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자녀와 자주 대화하고 따뜻한 관심을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키는 스트레스와 반비례 한다. 아이들이 성장할 적기(適期)를 놓치지 않도록 배려해주자.

/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윤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