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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및 3차 흡연'도 아이들 키 성장 '위협'
  • 작성일   2014-11-20
  • 조회수   5321

[이데일리 칼럼] '간접 및 3차 흡연'도 아이들 키 성장 '위협'

담배의 니코틴, 혈관 수축은 물론 칼슘 흡수율 떨어뜨려 키 성장 방해!


[박승만 한의학 박사]비흡연자임에도 폐암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3일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의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폐암수술을 받은 2,948명의 환자 중 여성 환자는 831명이었으며 그 중의 대다수인 730명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폐암환자 수술건수 분석결과 비흡연 여성은 2001년 8명, 2004년 35명, 2010년 65명으로 계속 늘어났으며 2014년은 7월까지 5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950~70년대 가난했던 시절, 가족과 한 방에 살면서 오랜 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을 노년기 비흡연 여성 폐암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암은 원인물질에 20~30년 장기간 노출된 뒤 발생한다. 실제로 폐암 수술을 받은 비흡연 여성 환자 730명 중 50~70대는 620명으로 전체 환자의 8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이란 흡연자가 들이마셨다가 내뿜은 담배연기나 타 들어 가는 담배에서 나온 유해물질에 비흡연자가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간접흡연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간접흡연은 키가 자라는데 악영향을 미친다.

세포나 조직, 장기 등이 아직 불완전한 아이들의 몸에 담배연기 속 해로운 성분들이 들어가게 되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 제약을 주게 된다. 그로 인해 각 기관에 산소공급은 줄고 세포가 완전히 성장하지 못해 키 성장과 체내 장기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성장판의 혈관을 더욱 좁아지게 만든다. 또한 칼슘의 흡수율을 떨어뜨려 뼈의 성장을 방해한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호흡기 질환, 폐질환 등에 걸릴 확률이 2배정도 높다. 뿐만 아니라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 및 학습능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간접흡연이 미치는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면서 실내나 공중시설에서 금연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 3차 흡연 또한 비흡연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차 흡연이란 흡연자의 몸이나 옷, 물건이나 생활공간 표면에 남겨진 담배연기의 유해물질이 일으키는 피해를 말한다. 담배냄새는 흡연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유해 화학물질이 어딘가에 스며들었다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은 흡연자에게서도 쉽게 담배냄새를 맡을 수 있다.

흡연자의 옷이나 벽지 등 실내공간에 묻은 유해성분은 대략 2개월 정도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 유해성분은 공기중의 아질산과 만나 위암과 폐암 등 소화기와 호흡기 계통의 암을 유발하는 니트로자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

3차 흡연이 간과 폐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 또한 발표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3차 흡연 물질에 생쥐를 노출시킨 결과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했으며 폐에서는 과도한 콜라겐 생성과 사이토카인 염증반응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3차 흡연을 통한 니코틴의 누적만으로 직접흡연을 통해 흡입하는 것과 비슷한 노출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간접흡연은 물론 3차흡연까지 자녀의 건강과 키 성장을 위협하는 만큼 집안 공간 어디서든 흡연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집 밖에서 흡연을 하고 돌아왔다고 해도 몸 곳곳에 스며든 유해물질이 자녀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