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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이루고 '콜록'...천식 잡아야 키 큰다
  • 작성일   2014-11-13
  • 조회수   5214

[이데일리 칼럼] 잠 못이루고 '콜록'...천식 잡아야 키 큰다

야간기침으로 숙면 방해해 키 성장에 악영향 미치는 천식, 빠른 치료와 생활관리 중요해!


[박승만 한의학 박사] 요즘과 같이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그 중에서도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발병하는 천식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천식에 걸리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 곤란과 천명음, 심한 기침 증상을 동반하며 아이들의 키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질병부담 연구 결과 천식은 한국인의 만성질환 질병부담 5위를 차지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질병부담에서 천식이 1위를 차지했으며 소아(0~9세)가 앓고 있는 전체 질병의 78.4%가 천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13~18세)도 천식이 42.0%를 차지해 질병부담 1위를 기록했고 청소년 중 9.3%가 의사로부터 천식 진단을 받았으며 천식으로 인한 학교 결석률은 23.4%에 달했다.

기침과 가래 등의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계속되거나 한 두 달 사이에 여러 번 반복이 되는 경우, 호흡 곤란이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한밤 중에나 새벽에 잠을 설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천식 증상을 감기로 오해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천식의 20%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80%는 어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만큼 빠른 치료와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천식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천식에 걸리게 되면 주 증상인 기침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야간 기침으로 인해 잠이 들어도 다시 깨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키가 잘 자라기 힘들다. 10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호흡기의 발육이 완전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천식에 걸리면 기침은 물론 호흡 곤란 증세까지 겪을 수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상호작용해 발병한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아토피 체질이거나 이미 아토피를 앓았던 경우라면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돼지풀과 같은 잡초의 꽃가루가 천식의 주요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청결한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감기에 걸린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천식 증상은 악화될 수 있다.

비만한 경우에도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백혜성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비만인 소아천식환자와 정상소아 70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에 따르면 뚱뚱할수록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렙틴과 아디포넥틴이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류코트리엔이라는 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비만 아동일수록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폐의 기운을 보강하는 황기와 길경, 지각과 같은 약재와 담음을 치료하는 패모, 진피와 같은 약재를 처방해 천식을 치료하고 있다.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처방을 통해 천식증상을 개선하고 저하된 면역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래가 많거나 밤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자는 경우, 기침이 너무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소아천식으로 인해 기관지에 변형이 생기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든 만큼 빠른 치료와 함께 환경 개선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서식하지 않도록 환기와 청소를 자주하고 의류와 침구류를 자주 세탁해 주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기도를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옷가지를 밖에서 털어준 후 손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 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