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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와 성조숙증, 키 성장 위협
  • 작성일   2014-11-06
  • 조회수   5968

[이데일리 칼럼] 면역력 저하와 성조숙증, 키 성장 위협

항생제 노출, 파라벤 논란 등 건강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 원활한 키 성장 어려워!


9세 이하 아동의 항생제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은 환자 중 0~9세 어린이 환자가 전체의 64%(1억 8728건)를 차지했다. 항생제 처방 건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항생제 처방건수는 2억9213만 건으로 2011년(2억4391만 건), 2012년(2억6850만 건)에 비해 매년 약 2500만 건씩 증가하고 있다.
 
9세 이하 아동이 급성중이염, 폐렴 등 세균성 감염증에 걸린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면역력 저하는 물론 쇼크, 유전자에 영향, 혈액과 간 장애, 위장관 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으며 인체 감염 시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는 ‘슈퍼박테리아’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올해 국정감사의 환경이슈가 된 파라벤 또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파라벤 치약 논란에 이어 아기용 파우더에도 파라벤이 검출된 것이다. 화학물질 파라벤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보존제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치약의 2/3에 파라벤이 함유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이후 현재 판매중인 아기용 파우더 17개 제품에도 파라벤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식품의약안전처 국정감사에서 17개 아기용 파우더 제품에 프로필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이 내년부터 3세 이하 아기용 파우더에 프로필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의 사용을 금지시키기로 한 만큼 우리나라 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어린이가 파라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중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농도가 내분비계 이상을 일으킬 만큼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2011년 3월부터 3세 이하 어린이 용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기용 파우더에 프로필 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단일성분 0.4% 이하, 혼합사용 0.8% 이하 사용이 허용 기준치이다.

파라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성인의 경우 생식기계 장애, 유방암 등을,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가슴몽우리, 고환크기 증가와 같은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든다.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기폐경, 유방암을 유발할 확률 또한 높다.

항생제는 유해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몸 속 유익균까지 죽이게 되어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면역력은 질병과 싸워 이기는 힘으로 성장기 아이들이 건강한 키 성장에 필수적이다. 질환에 걸리면 성장호르몬이 몸의 회복에 쓰이느라 그만큼 키가 자랄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곧 키 성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기에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성조숙증에 걸릴 경우 원활한 키 성장이 힘들어 지는 만큼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관리해 주어야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3잘법은 면역력 향상과 키 성장의 황금법칙이다. 뼈와 근육의 성장에 필요한 칼슘과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식이섬유 등을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하며 줄넘기, 농구와 같은 점프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 만큼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비만이 주요 원인인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체중관리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른 아이들에게도 성조숙증이 크게 늘어난 만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 종류, 조개류, 갑각류와 같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과다섭취 시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시각적인 자극 또한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아이가 TV,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