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

하이키 커뮤니티

알레르기 비염, 키성장 방해 '주범'
  • 작성일   2014-09-25
  • 조회수   5170

[이데일리 칼럼] 알레르기 비염, 키성장 방해 '주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9세이하 아동과 청소년에게 발병률 가장 높아 주의


[박승만 한의학 박사]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주변에서 콧물·재채기·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이맘 때가 되면 감기를 자주 앓는다. 하지만 감기와 혼동해선 안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감기와는 달리 열이나 몸살 증상이 없이 2주 이상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상이 이어진다.

알레르기비염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2008년 45만 7000명에서 2013년 60만 1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월별로는 9월이 12.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10월11.5%, 11월 9.7% 순이었다.

알레르기 항원인 꽃가루는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에 증가하기 때문에 9, 10월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크게 증가한다. 대기 중의 꽃가루 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비가 오면 감소하지만 가을에는 크게 늘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연령대별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9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9세 이하 아동은 12만 2316명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30대가 8만 8331명, 10대가 8만 8122명으로 각각 14.7%를 차지했다.

9월은 개학 등으로 인해 집단생활이 활발해지면서 아동·청소년에게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의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활발해지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는 것, 아동과 청소년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고 점막이 약한 것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비염은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방치하거나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후각 장애,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천식·축농증·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키 성장을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콧물·코막힘·재채기 증상으로 인해 아이는 깊은 잠을 자기가 힘들어지며 잠을 자다가도 쉽게 깰 수 있다. 키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은 잠 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해 원활한 숙면이 힘들어 지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져 후각 기능 감퇴로 이어지면 식욕까지 저하될 수 있다. 칼슘과 단백질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성장과 발육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한 경우 소화기관의 점막이 부어 예민해져 소화 불량과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회피요법이다.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찾아 피하는 것이다. 봄에는 포플러·소나무·오리나무·삼나무 등 수목화분이, 여름에는 잔디 등의 꽃가루가, 가을에는 쑥·돼지풀 등의 잡초화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항원이다. 때문에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 관리도 필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항원이며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부각질과 비듬을 먹고 사는 진드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침구류와 의류를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자주 환기를 시키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어야 하며 카펫과 천으로 된 소파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