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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키 크다고 안심? 자녀 성조숙증 주의해야!
  • 작성일   2014-09-16
  • 조회수   5137

[내일신문 칼럼] 부모 키 크다고 안심? 자녀 성조숙증 주의해야!


부모의 키가 크면 아이도 당연히 큰 키를 갖게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요즘 아이들이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키가 큰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키는 유전보다 환경적인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영양, 운동, 숙면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77%, 유전적인 요인은 23%로 아이들의 최종 키에 영향을 미친다.

한 달 전 내원한 만 14세 이소윤(가명) 양의 경우 어머니의 키는 175㎝, 아버지의 키는 168㎝이다. 하지만 본인은 유전키보다 작은 155㎝이다. 여아는 초경이후에 평균 6㎝가 자라는데 소윤양은 이미 4년 전에 생리를 시작한 상태였다. 최근 1년 반 동안 거의 키가 자라지 않자 부모님은 뒤늦게야 성장클리닉을 찾았다. 

소윤양은 전형적인 성조숙증 사례였다. 비만으로 인해 쌓인 체지방이 렙틴호르몬을 자극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조숙증에 걸린 것이다.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증상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키 성장을 방해한다. 소윤양은 만 8세에 사춘기증상이 나타났고 만 10세에 초경을 시작해, 만 14세인 지금 155㎝에서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키가 컸기 때문에 딸의 키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잘 먹이면 된다고 생각해 꼭 먹어야 할 음식과 조절해야 할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먹였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은 키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소아비만을 유발하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알 종류, 조개류, 갑각류와 같은 음식은 콜레스테롤이 많아 과다 섭취 시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 

소윤양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큰 편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어릴 때 운동선수였다. 특히 육상선수의 경우 훌쭉하게 마르고 초경도 늦는 경우가 흔하다. 어머니는 유전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으로 키가 많이 자란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해 딸의 키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성조숙증은 최종 키를 작게 만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당뇨병, 심장병, 유방암의 발병률을 높일 위험까지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려면 적정 치료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자녀의 사춘기 징후가 또래보다 빠르다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진행해야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