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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우리아이, 성장호르몬 주사 필요할까?
  • 작성일   2014-08-11
  • 조회수   5194

[세계일보 칼럼] 키작은 우리아이, 성장호르몬 주사 필요할까?

질환치료 위한 성장호르몬주사, 정상인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처방 돼 부작용 우려!


TV에 나오는 길고 늘씬한 몸매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성장기 아이들 역시 그런 키와 몸을 원한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자신의 키보다, 혹은 성인 평균 키보다 훌쩍 자라길 바란다. 이런 흐름을 타고 최근 각종 키 성장식품과 성장클리닉이 성행하고 있다.

키는 건강할 때 가장 잘 자랄 수 있다. 아이들에게 키는 건강과 영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이다. 또래보다 작거나 유난히 키가 덜 크면 생활습관에 문제는 없는지,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성장관리의 첫 번째 목적이 건강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예전에는 키는 가족력 혹은 유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부모세대와 요즘 아이들의 키 차이만 봐도 알 수 있듯 키는 후천적인 요인이 70%이상 좌우한다. 때문에 영양, 숙면, 운동, 질병관리와 같은 성장 조건을 잘 만들어 준다면 유전은 극복이 가능하다.

성장방해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키가 잘 자라기 힘들다. 식욕부진, 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질환은 대표적인 성장방해질환이다. 키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제대로 소화, 흡수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해 키가 잘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염의 증상인 콧물, 코 막힘, 재채기와 아토피의 주 증상인 가려움증은 식욕과 숙면을 방해해 키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엔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키성장의 핵심포인트이다.

그러나 선천성 심장병, 만성 신부전 등 만성적인 전신질환,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자궁 내 성장 발육 지연에 의한 원시 왜소증, 골 형성 이상에 의한 왜소증과 같이 선천적 이상에 의한 경우는 제한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쓰이는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정상인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의원이 국감에서 성장호로몬의 남용을 지적한 바 있다. 2011년 1만4000건에서 2012년 2만1000건, 2013년은 상반기에만 1만200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처방인원은 2011년 약 3987명에서 2012년 4200명, 2013년 상반기에는 3927명이었다. 이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질병이 없는 정상 아이들이다.

박승만 원장은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정상인 아이에게 처방될 경우 발진, 부종, 유방 비대, 혈당상승, 갑상샘 기능저하, 척추측만증, 시력손상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아이의 키가 작다면 우선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성장방해질환을 치료를 받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