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

[세계일보 칼럼] 습도 높은 장마철, 알레르기 유발하는 진드기와 곰팡이 주의!

적절한 온도, 습도유지와 청결한 환경은 물론 면역력 강화 통해 알레르기질환 예방해야!

찌는 듯한 무더위와 산발적인 소나기가 이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6월 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장마의 경우 올해는 늦어져 7월에 시작될 조짐이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높은 습도로 인해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의 번식률이 높아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비염,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질환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면 키 성장에 방해가 되는데 매년 소아, 청소년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5만7000명이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숫자는 2012년엔 59만 명으로 29%가 늘었다. 특히 9세 이하 아동의 경우 25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0대가 143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토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아토피 피부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2012년 연평균 진료인원은 104만명이었으며 2012년에는 9세 이하가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기인 0~4세 환자수는 32만1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1를 차지했다.

알레르기비염의 주 증상인 콧물, 코 막힘 재채기는 학습과 숙면을 방해하고 식욕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토피 또한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극심한 가려움증이 숙면을 방해해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원활하게 키가 자라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항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가 70% 이상일 때 가장 활발하게 번식한다. 장마철이 되면 습도는 80~90%까지 올라가게 되므로 집먼지 진드기번식의 최적의 조건이 된다. 곰팡이 또한 마찬가지다. 높은 습도는 결로현상의 원인이 되어 곰팡이를 유발한다. 한번 성장하면 수억, 수십억 개의 포자를 공중에 퍼트려 실내공기까지 악화시키는 곰팡이는 각종 피부질환과 호흡기질환,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장마철 높아진 습도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이 유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적당한 온도와 습도유지가 무척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25~28도를 유지하고 외부 온도와는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로 인해 80%까지 올라간 습도를 낮추려면 잦은 환기는 필수다. 하루에 2~3회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으며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도 습기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에어컨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면 냉방병의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려면 옷, 침구류 등의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진드기가 서식하는 최적의 환경이 바로 각질과 땀으로 오염된 옷과 침구류이기 때문이다. 세탁 시에는 뜨거운 물에 삶아 빨고 햇볕이 드는 날엔 야외에 널어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옷장과 이불장 틈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습기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며 쉽게 습해지는 옷장 내부와 뒤쪽에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통기성이 좋아진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고온다습 하거나 온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신체의 대사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그로 인해 면역력이 불안정해지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저항력은 낮아지고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된다”고 말했다. 균형 잡힌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숙면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면 변화의 폭이 큰 여름철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건강을 지키고 키를 키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방에선 여름철 대표적인 보약 처방인 청서익기탕을 위주로 해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 기력도 보충하고 면역력도 회복하여 여름철을 건강하게 해야 키성장에도 유익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