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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성조숙증의 예방과 치료

  • 작성일   2011-02-17
  • 조회수   11529
[헬스코치] 성조숙증의 예방과 치료

딸 체중 30㎏ 되면 성조숙증 판단·조기 치료

요즘 아이들은 몸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성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고 먹는 음식 역시 좋아지다 보니 발육이 잘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사춘기가 빨라지게 되면 성장판도 그만큼 빨리 닫히게 되어 성인이 됐을 때의 최종 키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자녀의 키가 제대로 성장하도록 할 수 있다. 첫 번째 과제가 체중 관리다. 여성의 경우 평균 키인 162㎝가 되려면 만 10세에 키는 140㎝, 몸무게 31㎏ 전후에 유선이 발달되기 시작하면서 152㎝ 무렵에 초경을 시작해야 한다. 초경 이후 대략 5~8㎝ 정도 더 크고 성장이 멈추게 된다. 따라서 사춘기가 1년 빨리 나타나면 1년간 자라는 평균적인 키만큼 덜 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키가 작거나 어린 나이인데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아프다고 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교과서적인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시작될 경우를 말한다. 보통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모,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및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며 변성기나 여드름 등의 증후가 보이게 된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은 남아에 비해 여아에게서 8배가량 더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병적인 상태의 성조숙증이 아니라 키는 작은데 가슴이 너무 일찍 발달되는 ‘빠른 사춘기’가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초경을 빨리 하게 되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경우 성인이 되어서 조기 폐경이나 유방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인 예솔이가 어머니와 함께 성장클리닉을 찾아왔다. 키 135㎝, 몸무게 57㎏으로 고도비만 상태였고 살 때문에 가슴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검사 결과 역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었다. 이런 상태로는 6개월 이내 초경이 시작될 수도 있을 정도였다. 사춘기가 1년 빨리 나타날 때마다 최종 예측 키는 대략 5㎝씩 줄어들게 되는데 키 140㎝ 정도에 초경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최종 예측 키는 150㎝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성장판 역시 많이 열려 있었다. 치료로는 우선 초경 지연을 위한 한약과 성장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3개월 단위로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체중이 줄어들고 여성 호르몬도 다소 낮아지고 있었다. 치료 후 1년이 되었을 때 키는 7㎝ 정도 컸고 몸무게는 7㎏이 줄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였다. 이후 1년여를 더 치료해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예솔이는 아직 초경을 하지 않았고 키는 150㎝까지 자랐다. 처방에 쓰인 약은 초경 지연 효과가 있는 율무, 인진쑥을 위주로 만든 ‘조경성장탕’이다. 연구 결과 약 1년 이상 초경을 지연시키고 여성 호르몬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딸의 체중이 30㎏ 정도가 되면 아이의 가슴을 가끔 확인해서 성조숙증 여부를 판단하고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


 

글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한의학 박사

출처 : 조선일보 행복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