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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겨울방학 엄마의 특명 ‘루저’ 탈출… 롱다리로 키워라

  • 작성일   2009-12-28
  • 조회수   9947


겨울방학 엄마의 특명 ‘루저’ 탈출… 롱다리로 키워라

[2009.12.27 17:13]

겨울 방학을 맞아 자녀 키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 손을 잡고 성장클리닉과 한의원 문을 두드리는 ‘열성 엄마들’도 늘고 있다. 을지의대 서울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가 최근 강남지역 초·중학생 학부모 314명을 설문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자녀 키를 키우기 위한 방법을 시도한 적 있다”고 답했다. 키 키우는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우유 먹이기가 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조기 수면(50%), 키 크는 운동(47%), 한약·성장 보조제(43%), 성장호르몬 주사(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법들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우유=우유 200㎖ 한팩에는 뼈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이 220㎎, 단백질은 6∼7g 정도 들어 있다. 따라서 하루에 우유 세컵(600㎖)만 마셔도 성장기 하루 칼슘 필요량인 800∼1000㎎과 단백질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 우유 속 칼슘이 위산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우유를 하루 1ℓ 이상 마시면 철분 흡수를 방해해 ‘철 결핍성 빈혈’을 유발한다. 강남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생후 1∼2년 사이 어린이 중 생우유만 유난히 많이 먹어 빈혈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우유는 하루 2∼3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뚱뚱할 경우, 5세 이후에는 저지방 우유를 마시게 한다.

◇일찍 잠 자기와 키 크는 운동=‘아이들은 자면서 큰다’는 말대로 수면은 키 성장에 아주 중요하다. 초등학생이라면 최소 7시간, 중·고생도 6∼7시간 정도는 자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키 크는 데 좋은 잠은 그냥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달게 깊이 자는 것이다. 성장 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많이 분비되고 잠이 깊이 들수록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환기가 잘 되고 실내 온도는 늘 18∼20도, 습도는 55∼60%일때 쾌적하게 잘 수 있다.

키가 자라는데 좋은 운동은 따로 없다. 줄넘기, 수영, 달리기 등이 다 성장에 도움된다. 단, 적어도 1주일에 3번(매번 30∼40분)이상, 6개월 넘게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계 체조, 역도, 씨름, 레슬링, 유도, 럭비 등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체중을 너무 많이 싣는 운동은 성장기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장판에 충격을 줘 키 크는데 방해가 된다.

◇한약·성장 보조제=한약은 재료의 유통 과정이 명확하고 확실히 검증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중금속이나 농약 성분이 기준치를 넘거나 일부 한약의 경우 다량 섭취시 간 손상의 위험이 있다. 또 한약을 먹은 아이들 중 일부에서 조기에 유방 발육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돼 오히려 최종 키에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물론 한약 중에도 연구 논문이나 특허 등을 통해 키 성장 효과를 공인받은 것도 있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19가지 천연 한약재에서 성장 호르몬(IGF-1)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KI-180)을 찾아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 칼슘 제제 등 성장 보조제는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고 반드시 아이 나이에 맞게 적절한 양 만큼 먹여야 한다. 인제의대 서울 상계 백병원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는 “병원을 찾는 아이들 중에는 성장 호르몬 결핍증인데 엄마가 그걸 모르고 철철이 성장 보조제를 잔뜩 먹여 살만 찐 경우가 많고, 체질적으로 늦자라는 아이여서 조금 기다리면 정상적으로 클 수 있는데 괜히 성장 보조제를 먹여 사춘기만 앞당겨 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장 호르몬·사춘기 억제 주사=성장 호르몬 치료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증 등 선천적으로 성장 호르몬이 부족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병적 원인이 없는데 키가 자라지 못하는 아이도 4세 전후 시작하면 원래 클 키보다 3∼7㎝ 정도는 클 수 있다. 단, 사춘기가 이미 시작된 아이에게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그 전에 시도해야 한다. 사춘기 억제 주사는 성조숙증(사춘기 조숙증) 아이에게 한정해 써야 한다. 병원에서 성 호르몬 검사와 성장판 검사를 해서 사춘기 증상이 몹시 빨리 진행되는 아이에게만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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