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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건강] 또래보다 작은 우리 아이, 잠 습관 먼저 살펴보세요

  • 작성일   2009-07-30
  • 조회수   9787
2009.7.30 경향신문에 기사 게재 되었습니다


[건강]또래보다 작은 우리 아이, 잠 습관 먼저 살펴보세요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bus27@kyunghyang.com경향신문
 
ㆍ숙면 취할 때만 뼈 활성인자 활발히 분비
ㆍ얕은 잠 자면 성장호르몬 많아도 키 안커

‘키가 권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모에게 있어 아이의 키는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아이의 다 자란 키를 예측하는 계산법이 있다. 남자아이는 엄마 키에 13을 더한 수치에 아빠 키를 더한 뒤 2로 나누면 다 자란 키의 추정치가 나온다.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아버지 키에서 13을 뺀 수치에 어머니 키를 더한 뒤 둘로 나누면 된다.

문제는 이런 계산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부모는 키가 큰데, 아이 키는 작거나 그 반대의 경우다. 키 작은 부모의 아이가 예측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자랄 수 있는 것처럼, 키 큰 부모의 아이도 예측 범위에 못 미치게 키가 자라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학계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성장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영향은 23%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키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키가 자라지 않아 한의원을 찾는 아이의 25~30% 정도는 유전적인 성장요인도 충분하고, 성장호르몬도 많고, 영양상태도 좋은데 키가 작은 경우”라며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뼈 활성인자(Bone ALP)’가 부족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뼈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서 뼈를 만드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수인 ALP가 활발히 분비돼야 한다. ALP는 성장호르몬도 자극해 키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ALP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아무리 성장호르몬이 많다고 해도 키가 자라기 어려운 것이다.

ALP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잠’이다. 그것도 그냥 잠이 아닌, 깊고 편안한 ‘영양가 있는 잠’이다. ALP는 밤에 깊은 잠을 잘 때에만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임상 결과들을 살펴보면, 잘 자라는 아이들은 성장장애 아이들에 비하면 수면 중에 분비되는 ALP 분비량이 많고, 최대분비 수치도 높다. 이에 따른 성장호르몬 최대 분비 횟수도 잘 자라는 아이들은 5~6회로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2회 더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잘 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안심리가 있으면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어렵지만,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다깨기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학업이나 게임 등으로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학업성적과 아이 키는 반비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이가 꿈을 많이 꾸거나, 잠꼬대나 헛소리를 심하게 하고, 이리저리 뒹굴며 자거나 이를 갈고 코를 곤다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증거다. 또 자다가 깨어나 비정상정인 행동을 보이는 야경증이나 야뇨증이 있어도 잠을 잘 못잔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심혈허(心血虛)’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진단을 하고 심할 때는 ‘심신불교(心腎不交)’라고 한다. 대개 뇌와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나 호르몬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보고 심혈허라는 진단을 내린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귀비탕, 온담탕 등을 처방해 심신과 담을 안정시켜 잠을 잘 자게 한 후, 그 다음에 성장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성장치료를 할 때는 성장호르몬은 물론 ALP 활성화도 돕는 물질을 처방하기 때문에 뼈가 튼튼하고 단단해지면서 키가 자란다. 하이키한의원에서는 가시오가피와 두충, 천마 등의 천연한약에서 추출한 신물질인 ‘하이키성장탕’을 저성장 아이들에게 처방하고 있는데, 사춘기 이전의 경우는 연평균 남녀 7㎝가, 사춘기 연령의 남녀는 각 8.8㎝, 7.2㎝가 자라는 것으로 임상조사 결과 밝혀졌다. 키 성장에 중요한 인자인 성장호르몬은 치료 전 평균 195ng/㎖에서 치료 후에는 251ng/㎖로 평균 28.7%가량이, ALP 역시 486IU/L에서 578IU/L로 19% 증가했다.

박승만 원장은 “심이 약하고 담이 허해서 잠을 잘 못자는 아이들은 신경이 쇠약해지고, 위장기능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성장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며 “정서적인 장애가 수면장애로, 수면장애가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bus2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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