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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성조숙증]일찍 큰 뒤 성장 더딘 아이, 운동하라면 찡그리지 않나요

  • 작성일   2009-07-20
  • 조회수   11501


[성조숙증] 일찍 큰 뒤 성장 더딘 아이, 운동하라면 찡그리지 않나요

키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 다음으로 키에 관심을 쏟는다. 여름방학을 맞아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는 부모들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성장의 원리를 모르고 의료진의 도움만으로 클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거 저성장은 부실한 영양 탓이 컸다. 하지만 요즘엔 과잉 영양으로 성장을 멈춘다. 비만에 의한 성조숙증이다. 우리 아이 건강하게 키를 키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초등생이 1년에 4cm 미만 성장 땐 치료를

의학적인 저신장증은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또래 100명 중 밑에서 세 번째보다 작은 경우다. 또 저신장이라도 건강하면서 키만 작은 ‘정상변이 저신장증’(가족력)과 원인질환이 있는 ‘병적 저신장증’(염색체·대사·골격계 이상, 영양결핍 등)으로 나뉜다. 심리적 요인이나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기능저하증, 성조숙증도 병적 저신장증의 원인이다. 이런 병적 저신장이 치료 대상이다. 원인 질환을 밝혀내 치료하면 잠재된 키를 찾을 수 있다.

전자에 속한다면 6개월 간격으로 성장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그렇다면 병적 저성장을 어떻게 구별할까.

강남세브란스 정호성 교수는 “연(年)성장속도를 확인하라”고 권한다. 키의 성장은 나이에 따라 다르므로 만 4세 미만은 1년에 6cm 미만, 4∼8세는 1년에 5cm 미만, 8세에서 사춘기 시작 전까지는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란다면 전문의를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아 8세 이전에 유방 발달하면 성조숙증

성조숙증의 주범은 식생활의 서구화다. 소아비만이 증가하면서 키보다 체중이 더 빨리 불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어린이는 성조숙증이 남자 어린이에 비해 4∼8배 높다.

하이키한의원이 2005년 1월부터 4년간 초경을 시작한 여자 어린이 585명을 연도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초경 연령이 2005년엔 평균 11세 7개월에서 2008년엔 11세 2개월로 점차 빨라졌다. 만 8.3세, 8.7세에 생리를 시작한 아이도 있었다.

성조숙증의 기준은 여아는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인 유방·음모 발달, 고환 크기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오면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난다. 키가 크는 시기가 빨라 초반에는 또래보다 훌쩍 키가 크지만 결국 성장기간이 짧아 최종 키는 작다. 여자 어린이는 초경 이후 성장속도가 더뎌지면서 2년 이내에 성장을 멈춘다.

운동·식사 조절로 비만부터 없애야

성조숙증을 막으려면 비만부터 치료해야 한다. 적절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이 최선의 방책이다. 하루 필요 열량을 위한 3대 영양소의 비율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55∼60%:15∼20%:20∼25%다.

양방에선 성조숙증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제를 쓴다. 종래 자궁근종이나 유방암 치료제로 쓰였지만 성조숙증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1~3년 정도 진행되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방에서는 소아비만을 치료하면서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생약을 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강황·율무·포항 등 19가지 생약으로 구성된 감비성장탕을 성조숙증 어린이 317명에게 사용한 성적을 발표했다. 여성호르몬 E2(에스트라디올)는 21.79pg/㎖에서 24.65로, 난소의 발육·배란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역시 3.68mIU/㎖에서 4.29로 0.61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뼈의 성장과 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 IGF-1은 377.6ng/㎖에서 455.2로 20.5%가, 뼈의 활성인자인 ALP 역시 11% 증가했다. 키는 치료기간 10개월을 포함해 연평균 7.2㎝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여아는 체중 31㎏이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다”며 “식사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지방을 줄이면 여성호르몬의 과잉분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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