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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노력하면 잠재적인 키는 175cm보다 더 클 수 있어

  • 작성일   2008-11-08
  • 조회수   11157


 

노력하면 잠재적인 키는 175㎝보다 더 클 수 있어

 

학자들은 한 국가의 평균키는 두 가지 요인에서 결정이 된다고 한다. 첫째가 유년기의 생활환경이고, 두 번째가 개인적인 유전요인이라고 한다. 실례로 인류학자 보긴은 1970년대 초 과테말라를 방문해서 스페인계 주민과 마야 인디언계 주민을 구분해서 키를 측정했다. 스페인계 남자의 평균키는 175㎝, 마야계는 165㎝였다. 스페인계 가정은 더 부유했고, 양질의 의료혜택도 있었다. 아이들은 영양상태가 좋고, 보다 더 긴 교육기간으로 인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성장잠재치까지 거의 다 도달할 수 있었다. 반면에 마야인들은 가난해서 영양상태도 불량하고, 의학적 치료도 하기 어려웠으며, 어릴 때부터 힘쓰는 노동을 해야 했다. 따라서 키도 10㎝나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에 내전이 발생하여 마야인디언 약 100만명 정도가 미국으로 이주를 하였고, 30년이 지난 다음 같은 연령대의 이주 마야인의 키를 재 본 결과 평균 10㎝가 더 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국의 마야인은 여전히 작은 키로 남아 있었다. 이 사실은 유전적인 소인보다는 환경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말해준다.

프랑스의 사회과학자 니콜라 에르팽 박사는 <키는 권력이다>라는 저서에서 ‘키가 작은 종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키는 유전이라기보다는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잠재적인 키’를 다 채울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렸다고 역설했다.

산업혁명이 유럽인의 키를 키워

유럽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이유는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음식과 좀더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였으며, 노동에서 보다 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질병과 추위를 극복하는 데 사용되던 에너지가 그만큼 줄고 이런 기운이 몸을 보다 더 키울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혜택이 임신 전 혹은 임신 중인 산모에게 제공이 되었을 때 더욱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출생 시 키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세 정책 역시 키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빈민층에게 혜택을 주는 평등한 방식의 소득 재분배가 키의 변화에 기여하고, 출생 시 기대수명과 영유아 사망률 역시 개선시킨다고 한다. 키는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10년 전보다 평균 키가 남자는 3.2㎝, 여자는 2.8㎝가 더 커진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동양에서 이제는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인의 키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남성의 평균키는 175㎝, 여성은 163㎝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1㎝정도의 차이만 있다.

미국인의 키가 증가하지 못한 이유는 이민자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적인 불평등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북유럽의 장신 군단 중의 하나인 네덜란드 남자 성인의 키는 185㎝인데 미국과 10㎝나 차이가 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유럽이 미국보다 더 평등한 건강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전적인 소인은 키가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요즈음의 청소년들은 거의 모두가 부모보다 훨씬 크다. 유전적인 소인만으로 얼마나 클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자랄 키를 80% 가량 결정한다는 기존의 통설은 이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과 키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 말이 낯설게 들리지만은 않다.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생활이 윤택해지고 먹는 문제와 질병과의 싸움이 해결이 된다면 키는 자연히 더 클 수 있는 것이다. 부모들의 키보다 10㎝정도 큰 아이들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큰다고 내 아이 역시 잘 클 것이라고 안심을 하면 안 된다. 잠재적인 키를 다 채울 수 있는가 없는가는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서 조기에 치료를 해주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원장 박승만


입력시간 : 2008-11-07 10: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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