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거나 음식 맛을 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혀. 이러한 혀는 그 상태에 따라 오장육부의 성쇠나 현재의 질병의 경중과 예후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방에서는 점막으로 덮인 근육기관인 혀가 심경락과 비경락과 같은 여러 경락을 통해 각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의원에서 혀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舌診)이 맥을 짚어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질병의 진단 방법 중 하나로 쓰이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평소 이러한 설진에 대한 기초상식을 알아두는 것은 가정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내 몸의 상태를 체크해보고 심각하게 확대될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 윤기 나는 옅은 핑크빛이 정상 혀 ■
혀는 설질(혀의 원래 실질 조직)과 설태(실질을 덮는 혀의 오돌토돌한 돌기 사이에 낀 흰 이끼)의 두 가지를 토대로 색깔이나 굳기, 형태 등의 상태로 건강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설질은 옅은 핑크색으로 윤기가 흘러야 한다.
반면 혀가 붉은빛을 띨 때는 몸에 열이 많다는 증거이다.
보통 감기, 위궤양, 감염, 폐렴, 급성전염병 그리고 장염, 수족구병, 성홍열, 아토피와 같은 열성병이나 독주를 즐기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혀 끝부분이 붉은 것은 심장에 열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억력 감퇴나, 불면증 등과 관련이 있다.
혀가 약간 붉으면서 진한 붉은 반점이 보인다면 황달이 발병할 신호이다.
사이사이 논바닥이 갈라지듯 갈라져 있으면서 붉다면 혈이 부족하거나 열로 진액(인체 생명활동 유지하는 호르몬과 체액)이 소모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체의 수분부족으로 탈모나 퇴행성 질환이 쉽게 와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어깨와 등이 자주 쑤시는 증상이 일어날 염려가 있다.
반대로 정상보다 옅은 흰색에 가까운 것은 생체 에너지원인 기혈(기(氣), 혈(血))이 부족 하여 몸이 냉함으로서 혈액순환이 원할 하지 않다는 것을 반영해준다.
비타민이 부족하여 쉽게 피로하거나 평소 몸이 허약하면서 얼굴색이 희고 가슴이 뛰며 숨이 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또는 빈혈, 저혈압, 영양불량, 만성병 등에 걸렸을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청자색 이나 청자색 반점이 보인다면, 어혈(한 곳에 퍼렇게 맺혀 있는 죽은피)이 몰려 있거나 위장 속에 열이 많은 상태. 심한 감염증, 호흡기 및 순환기 계통의 장애, 급성 담낭염, 담석증, 간경변, 타박상 환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혀가 부어오르면서 이빨자국이 나타나는 경우는, 비장과 신장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생겨 수분이 몸에 정체되면서 불순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설질이 윤기가 없고 얇다면 역시 기혈이 부족하다 할 수 있으며, 혀의 유두라는 돌기가 가시 모양처럼 솟은 경우는, 보통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심장과 비장에 열이 축척되어 열성질환을 일으키는 화(火)가 가득한 상태로 본다.
이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인체 내 오장육부가 우선 건강해야 ■
정상이라 일컫는 혀의 설태는 옅은 백색이 얇으면서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펴져 있으며 적당히 건조하면서 습윤한 상태다.
만약 건조하다면 화(火)가 이미 왕성한 상태로 보면 된다.
반면 설태가 두껍게 쌓여 있다면, 비장과 위장에 습열이 찬 경우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긁어보면 간혹 벗겨지기도 하지만 그냥 굳어진 상태로 있다면 증상이 오래되었다는 신호.
한편 설태의 흰색이 좀 진한 것은 구치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태가 누런 것은 열이 극심하다는 증거. 열증이나 염증성 질환, 화농성 질환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충치와도 관련이 있다.
두꺼우면서 황태를 나타낼 경우, 알코올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간에 쌓여 간 기능이 나빠진 상태.
갈색 또는 암갈색의 태가 발견되었다면, 변비나 감기 뿐 아니라 과로나 과음으로 위장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서 위염의 초기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구강이 불결한 상태에서 평소 흡연을 즐겨할 경우에는, 검은 태가 발견될 확률이 크다.
혀 뿌리부분에 나타날 경우, 장이 허하다는 의미이기도 한 흑태는 불쾌한 냄새와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설모증과 관련 있는 등 특히 질병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하는 색이므로 발견한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반대로, 태가 아예 없어도 문제가 되는데 이는 허약체질과 무관하지 않으며 진액이 부족하여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되거나 또는 혀가 마르는 현상이 일어난다.
설태가 없으면서 반질반질하다면 심할 경우, 폐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혀가 자주 허는 증상은 수면부족이나 피로가 쌓일 때, 자주 일어난다.
평소보다 크기에 있어서 두 배 가량, 두꺼워지며 움푹 페어 들어가면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혀궤양이 의심되며 나아가 혀가 헐고 딱딱해지며 3주 이상 계속되는 출혈 증세와 동반할 경우, 치료율이 낮다는 혀암으로 발전 될 우려가 있다.
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고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앞으로 내밀어 봤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은 신경계와 연관이 있는데 이는 중풍이 올 징조. 역시 혀를 내밀었을 때 떨리는 것은 신경쇠약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무엇보다 혀를 살펴볼 때는 주의할 점에 대해 “커피, 청량음료, 오렌지 등의 음식이나 항생제 등의 약물에 의해 설태가 변색될 수 있다 ” 며 “오진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물 섭취전이나 양치질 후 2시간 정도 지난 다음에 혀를 관찰해야 한다” 고 전했다.
【혀 건강 생활수칙】
박원장은 “혀는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 영위하는 오장육부의 각 신체기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혀 건강에 있어 오장육부의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평소 구강청결과 아울러,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건강한 혀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1.수분과 비타민 함량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많이 먹는다.
2.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삼간다.
3.양치를 자주 하여 구강 건조를 막으며 혀 구석구석까지 닦는 등 구강청결을 유지한다.
4.딱딱하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간다.
5.인체 내 열을 축척시키는 주범인 스트레스를 그 때 그때 풀어준다.
6.꾸준한 운동습관을 길들여 혈액순환을 돕도록 한다.
7.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8.규칙적이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잡힌 식사를 한다.
[남현이 리포터 / 도움말 박승만 원장(하이키한의원)]
[씨티라이프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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