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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 있을땐 인터넷 중독 의심을
컴퓨터 거실에 배치 다른 취미 찾아줘야
“방학 내내 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인터넷 게임만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아요?”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컴퓨터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 자녀를 바로잡기 위해 언성을 높여보지만 효과는 잠시 뿐. 어느 새 또다시 컴퓨터 앞에 있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걱정은 쌓여만 간다. 최근 인터넷중독에 빠진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부모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국번 없이 1388,또는 1599-0075)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인터넷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재작년보다 무려 4배나 급증했다.
하이키 소아전문 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우울증, 자살 등 사회적 문제를 양산시키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경고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숙제, 단어 찾기, 독서, 영화ㆍ음악 감상, 친구들과 교제(메신저 등), 편지, 쇼핑 등 많은 것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아니라 취미, 친구 간의 교류까지 두루 유용한 인터넷도 지나치게 오래 반복하면 학교생활, 정신세계, 경제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청소년의 경우 최근 1주일 동안 2일 이상 하루 8시간, 그리고 새벽 시간에도 3시간 이상 컴퓨터를 할 경우 ‘중독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지 않고 독서, 운동 등 다른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유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동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형 교수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부모의 의견 통일하기
아버지는 아이의 인터넷 사용에 무심하거나 허용적인데 엄마는 극구 반대하는 집안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부모 양쪽의 의견이 갈라져 아이는 판단을 보류한다. 부모가 싸우는 동안 아이는 맘 놓고 인터넷을 활보한다. 따라서 인터넷 사용에 대해 규제 원칙을 정하고 의견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사용시간 정하기
>아이와 상의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사용할지, 하루에 몇 시간을 이용할지 정한다. 특히 이 경우 인터넷 사용에 대해 다짜고짜 야단치면서 “이게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라고 하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너, 요새 친구들은 안 만나니?, 운동도 잘 안 하더라”는 식으로 애정과 관심을 보이면서 인터넷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합리적 규칙 정하기
대개 부모들은 아이가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을 방관하거나 무심히 지내다가 어느날 주말 내내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걸 본다거나, 부모가 새벽에 일어났는데 아이가 안 자고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을 본 직후에 버럭 화를 내기 일쑤다. 특히 아이가 성인사이트에서 ‘야동’이라고 보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면 그제야 인터넷 중독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 연결을 끊는 가정이 많다. 이런 경우 아이의 당혹감은 죄책감으로 이어져 대개는 반항심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인터넷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건강한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컴퓨터를 보이는 곳에 두기
거실이나 부엌 같은 식구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서 컴퓨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적인 전자우편을 볼 때는 잠시 다른 식구들이 자리를 피해준다.
▶다른 취미활동 개발하기
인터넷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언제라도 혼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인관계 없이 이루어지므로 사회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다른 취미활동을 개발함으로써 컴퓨터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다.
▶아이가 중독상태임을 알게 하기
아이에게 무조건 ‘네가 인터넷 중독이야’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인터넷 상에 있는 여러 인터넷 중독 자기측정 프로그램에서 자녀의 상태를 스스로 판단해 보도록 돕는다. 단, 주관적 검사이므로 제대로 응답하는지 자녀의 양해를 구하고 부모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정보통신부 개설 인터넷중독 상담 예방센터(www.iapc.or.kr)에 가면 자기진단검사 꼭지가 있다. 2~3분이면 검사가 끝난다. 도움말=영동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형 교수,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김정신 원장 이준혁 기자(hyeok@heraldm.com)
<미국 심리학자 킴버리 영이 제안한 인터넷 중독 자가측정표>
1. 인터넷(혹은 게임)에 집착한다고 생각합니까? 2. 인터넷에 만족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까? 3. 인터넷을 자제하거나 그만두려고 했지만 실패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까? 4.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해지거나 우울해지지 않습니까? 5. 인터넷을 할 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사용합니까? 6. 인터넷 때문에 대인관계, 학업 등을 망칠 위험에 처한 적이 있습니까? 7. 인터넷을 심하게 하는 것을 숨기려고 주위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8. 인터넷을 괴로운 고민이나 기분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까?
*위 8가지 항목 가운데 5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인터넷 중독증에 해당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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