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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콩이 성조숙증을 유발하나
  • 작성일   2011-02-23
  • 조회수   13751


콩이 성조숙증을 유발하나
입력 2011.02.22 (화) 15:49

 

요즘 아이들이 너무 발육이 빨라서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남아 보다는 여아가 사춘기 증상이 너무 빨리 시작된다.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문제로 본원을 찾는 부모에게 식생활 지도를 하다보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흔하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가 콩이다. 콩은 오래된 건강식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 중에 콩을 빼면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백질 섭취의 핵심이다. 성장기에 우유를 못 먹는 아이들은 대부분 두유를 먹으면서 자라왔다. 된장과 두부로 대표되는 콩 음식은 우리민족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러나 유아기부터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몸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며칠 전 만 8살짜리 여아가 가슴이 아프고 멍울이 잡혀 왔다. 이제 갓 초등 2학년에 27㎏, 132㎝밖에 안 되는데 가슴에 제법 큰 멍울이 잡혀 있었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기준은 흔히 체중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피하지방이다. 그러나 지극히 정상 체중이었다. 부모의 키도 모두 정상 보다 커 유전적인 문제 역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특이한 점은 콩을 아주 좋아해서 매 식사마다 콩밥, 두부, 된장찌개, 콩나물, 두유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빨라진 사춘기 원인은 콩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콩 1g에는 0.2~1.6mg 정도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발효시킨 장류 식품에는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성인보다는 1~12살까지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아이들이 주로 섭취하는 경로는 이유식, 특수 분유, 두부, 두유, 장류 식품, 콩나물 등이다.

 콩은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으로도 권장하고 있으며, 콩 관련 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일본 성인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의  연구논문에서 콩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이 있어 일정한 양 이상을 섭취할 경우 인체 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콩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서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사춘기를 빠르게 유도할 수도 있다. 특히 이유식과 특수 분유에 과량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과 어린 아이들이 성인보다 많은 양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위에 소개한 아이는 현재 사춘기 발달을 늦추는 치료와 성장치료를 받고 있다. 초경을 일찍 한다면 키성장도 문제를 준다. 한방치료로 인진호와 율무를 이용하여 과잉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낮추는 초경지연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여성호르몬이 낮아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음식과 환경호르몬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어디까지 기준을 정해야 할지 말이다. 치료 기간 내내 마음 놓지 못할 부모와 충분한 성장의 기간을 갖지 못할 아이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콩 제품의 하루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더욱 절실해진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출처 :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