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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뚱뚱한 아이 성장판 빨리 닫혀 … 똑같은 약 써도 키 덜 자라
  • 작성일   2010-12-27
  • 조회수   12799


[한방에 길이 있다] 비만 치료
 [중앙일보] 입력 2010.12.27 00:22 / 수정 2010.12.27 01:57

뚱뚱한 아이 성장판 빨리 닫혀 … 똑같은 약 써도 키 덜 자라

비만과 성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이 신장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는 것을 ‘지방증 반동’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비만세포가 성호르몬을 자극해 뼈 끝에 있는 성장판을 닫으면서 성장이 멈춘다.

 이렇게 뚱뚱한 아이들은 성장치료를 해도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키한의원 네트워크(대표원장 박승만)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병원을 방문한 8~15세 555명(남 91, 여 464명)을 비만 그룹과 마른 그룹으로 나눠 성장촉진특허물질(KI-180)과 비만 개선 치료를 하고 1년 뒤 성장을 비교했다.

 KI-180은 성장호르몬의 분비 촉진을 위해 가시오가피와 두충·천마 외 19종의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특허물질이다. 여기에 인진과 율무를 추가한 감비성장탕을 처방했다.

 조사 결과, 비만 그룹은 인슐린양성장호르몬인 IGF-1이 299ng/mL에서 치료 후 389.7ng/mL로 30.3% 증가했고, 마른 그룹은 349.9ng/mL에서 418.2ng/mL로 19.5%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키는 비만 그룹이 연평균 7.2㎝, 마른 그룹은 8.0㎝ 자랐다. 호르몬 농도 증가율로 보면 비만 그룹이 마른 그룹보다 키가 더 클 거라고 추정했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승만 원장은 “비만한 아이들은 원래 IGF-1의 농도가 낮아 성장치료를 해도 반응이 느린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을 태워 성장에 기여하는 IGF-1이 낮기 때문에 살찌기가 쉽고, 성장은 더디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한 아이들은 성장치료를 받더라도 섭생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초저열량 식사를 하는 다이어트 식단.

 박 원장은 “적게 먹거나 굶으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식단을 고칼로리 식품에서 저칼로리, 고단백식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뼈의 활성인자인 ALP 수치는 평균 7.7% 증가했다. 특히 12개월 이상 치료한 경우엔 22.8% 늘어 치료기간이 길수록 효과도 좋았다. 연구 결과는 2011년 초 한의학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고종관 기자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