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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건강]가슴 큰 남자아이·초경 빠른 여자아이…원인은 소아비만
  • 작성일   2009-08-29
  • 조회수   11413

2009.8.27 경향신문에 기사 게재 되었습니다



 

[건강]가슴 큰 남자아이·초경 빠른 여자아이…원인은 소아비만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bus27@kyunghyang.com경향신문

 

ㆍ성장에 나쁜 영향… 동맥경화·고혈압 위험도
ㆍ음식 줄이기보다 ‘고기+야채’ 등 영양 맞춰야


귀여운 내 아이지만 언제까지 아이일 수는 없다. 쑥쑥 자라다 어느 순간이 되면 2차 성징을 겪으면서 성인이 된다. 남자아이는 골격이 단단해지고, 목소리가 변하고, 여자아이들은 가슴이 발달하고 초경을 시작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단계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아이들이 있다. 남자아이인데 가슴이 지나치게 발달한다거나, 여자아이에게서 일반적인 성장 단계에 맞지 않게 혹은 또래와는 다르게 초경을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경우다. 혹은 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초경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의 상당수는 ‘소아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믿음만으로 통통해져만 가는 아이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아비만 8년 새 두 배 급증, 폐해 심각

국민건강보험공단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 5.8%에 불과했던 어린이 비만유병률이 2005년에는 9.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남자아이가 6.1%에서 11.3%로 증가해 5.5%에서 8.0%로 증가한 여자아이에 비해 증가폭이 한층 컸다. 이는 아이의 성장 자체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비만해지면 가슴부위 지방이 증가해 여성형 유방처럼 보이게 된다. 이는 한창 예민한 아이에게 외모상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성(性)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그대로 방치할 경우 유선조직이나 결절 등이 생겨 성인 여성형 유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의 비만도 큰 문제다. 지방이 많으면 성호르몬 분비 자극물질 성분인 ‘렙틴’도 많아 성호르몬의 분비를 더욱 촉진시킨다. 다른 아이보다 일찍 초경이 시작되는 것이다. 초경이 시작되면 일시적으로 급성장기가 오지만 그만큼 일찍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더 오래, 더 많이 키가 자랄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 비만이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초경이 없는 무월경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불임, 생리불순, 조기폐경을 유발하는 등 성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아비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 잘 자라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먹지 못하게 할 수도 없는 일이라 매우 어려운 문제다.

골고루 영양섭취 “NO”, 영양소 다이어트를 해라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비만한 아이들은 음식량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한 끼 식사에 너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도록 영양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한 끼에 세 가지 이상의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도록 식단을 짜 영양소 다이어트를 하면 살은 빠지면서도 키는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기를 먹는다고 할 때 삼겹살과 상추, 밥을 함께 먹으면 기본적으로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탄수화물 등 네 가지 이상의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이 에너지 대사가 빠른 탄수화물부터 열량으로 활용하게 돼 상대적으로 대사가 늦는 지방이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방이 많아지게 된다.

바람직한 영양섭취 방법은 한 끼 식사에 ‘단백질+비타민’ ‘지방+비타민’ 혹은 ‘탄수화물+비타민’ 등의 구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이 풍부한 야채와 함께 먹는 비빔밥과 같은 식단이 좋다. 또 육류를 섭취할 때는 밥을 식단에서 빼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는 샐러드와 함께 먹도록 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매운 고기 등을 먹고 나중에 밥을 볶아먹는 보통 식사 방법은 과다한 식욕을 일으켜 많이 먹게 하므로 좋지 않다.

식단을 조절하는 노력이 어렵다면 의료진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다.

하이키한의원에서는 소아비만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을 높여 에너지 대사율을 증진시키고, 성호르몬 분비는 저하시키는 ‘감비성장탕’을 처방하고 있다. 이 약에는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가 포함돼 있어 피를 맑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욕을 조절하도록 함과 동시에 느끼하고 자극적인 것을 멀리할 수 있는 입맛을 만들어준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게 하면 살이 빠지면서도 키가 자라고, 피가 맑아져 건강해진다”며 “무조건 적게 먹여 다이어트를 시키기보다는 식단의 영양소 균형을 맞춰주면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원 헬스경향기자 iamhw7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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