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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찾아온 사춘기..성조숙증 [아시아투데이]
  • 작성일   2009-06-08
  • 조회수   11081
2009.6.8일자 아시아 투데이 신문에 기사가 게재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찾아온 사춘기...성조숙증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최근 성조숙증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춘기가 너무 빨리 찾아오고 끝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아 신체 발육에 지장을 주기도 하며,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조숙증은 정신과 육체의 불균형을 초래, 인격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일찍 성인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면서 성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주부 김소연(가명·40)씨는 올해 4학년인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렸을 적부터 덩치가 컸던 것을 잘 키운 탓으로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4학년에 올라와서부터는 코밑이 거뭇거뭇하고 목소리까지 굵어지는 등 성조숙증이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의 외삼촌이 성조숙증으로 일찍 2차 성징을 겪었는데 이후 키가 자라지 않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오히려 왜소한 축에 속하게 됐다”며 “아들에게도 똑같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근심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시절 또래보다 유난히 키도 크고 성적으로 성숙했던 친구들이 중·고교를 거쳐 성인이 된 후에는 키도 작고 왜소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친구들은 사춘기가 너무 일찍 오고 끝나는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이 일찍 멈춰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은 자녀의 인격형성과 정상적인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한 주의와 치료가 필수”라고 말한다.

◇8~9세 이전에 2차 성징 오면 성조숙증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사춘기가 지나치게 일찍 오는 증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 아이는 8세 이전(초등학교 2~3학년)에 젖멍울이 잡히거나,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초등학교 3~4학년)에 고환이 발달하는 등의 2차 성징이 오면 성조숙증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여자 10세, 남자 12세 정도에 사춘기가 찾아온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당장은 키가 급성장해 또래보다 덩치가 크지만 성인이 돼서는 또래보다 작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은 “사람의 키는 유아기를 제외하고 사춘기 때 가장 많이 크지만 성조숙증은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가져와 정상적인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며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7~8㎝가량 덜 자라게 된다”고 설명한다.

성조숙증은 남아에 비해 여야에서 3배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아는 사춘기 초기에 많이 자라게 되는데 초경이 빠를수록 최종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초경이 온 후에는 성장이 멈출 때까지 대개 5~8㎝ 더 성장하지만, 초경 전에 이미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어 있으면 채 4㎝도 못 크고 마는 수도 있다.

과거에는 유선 발달이 시작되고 약 2년이 경과되면 초경이 시작 됐지만 요즘엔 사춘기가 빨리 나타나고 초경도 빨리 나타나고 있다.

박승만 원장은 “초등학교 2, 3학년 이하의 자녀가 유방 발달을 보이거나 키가 또래보다 두 세 살 위로 월등히 커 보이는 등의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남아의 경우는 성조숙증을 알기가 쉽지 않은데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머리에 피지 분비가 증가해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런 냄새가 나면 2차 성징이 시작됐다는 신호이므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비만도 한 원인...호르몬 억제 치료 가능
이러한 성조숙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아이들과 증상을 토대로 보면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과도한 학습강요로 인한 스트레스, 지나친 TV시청과 컴퓨터 게임, 유전적 요소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소아비만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11세 어린이 중 약 40%가 에너지 필요 추정량을 초과 섭취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아 우리나라의 소아비만은 심각한 수준이다.

비만아는 평균체형을 가진 또래에 비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적다. 유리 지방산이 늘어나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또, 지방섭취와 총에너지 섭취량이 늘면 2차 성징을 앞당기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도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비만과 이로 인한 성조숙증은 왕따 또는 괴롭힘을 당하는 원인이 되는가 하면 성장기 자신감을 결여시키기도 한다.

응답이 비만학생이 19%로 정상 체중 학생보다 5%가량 높다는 외국의 연구사례가 있으며, 성조숙증 여아의 상당수는 가슴발육으로 인해 착용한 브래지어로 남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되는가 하면 체육시간에 달리기 등을 할 때 느끼는 수치심으로 고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데에는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호르몬을 억제하는 요법 등을 통해 2차 성징을 늦추는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박승만 원장은 “성조숙증은 잘못된 식·생활습관과 운동부족 등이 원인으로 최종 키가 평균에 못 미치고 주변의 놀림과 스트레스로 성격장애와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 한다”며 “부모들이 자녀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성조숙증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정민 기자 ryupd0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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