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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연합뉴스]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 작성일 2009-04-21
- 조회수 10855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선생님,얘는 먹지도 낳고 하루 종일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어요, 이것보세요, 새까맣잖아요."
"키는 반에서 몇 번째니?""두세 번째 되는 모양이에요."
"원래 이렇게 수줍어합니까?"
"얘가 아빠 잃은 뒤에 더 한 것 같아요. 먹는 것도 시원찮고, 하루 종일 공만 차고 놀아요. 공부야 나중에 한다고 치고,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크기나 하겠어요."
"소화 기능이 너무 약해져 있어요. 엄마는 제대로 못 키웠으니 저기 가서 손들고 서 있어요."
"애들은 할머니가 키워요. 내가 직장에 다니는 바람에..."
아이들은 밥만 먹고 크는 것이 아니다. 물론 밥 안 먹고 놀기만 한다면 더욱 문제지만 일반적으로 성장이 느린 아이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지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식욕이 없고 나가서 놀려고만 하고, 감기를 달고 살거나 애정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그렇다.
성장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영양이다. 잘 먹는 아이들이 잘 큰다고 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이다. 최근 몇 십년간 청소년의 키가 점점 향상되고 있는 것은 먹을거리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분쟁 중에 있는 다른 나라를 보면 자명한 일이다. 소말리아의 뼈만 앙상한 아이들을 보았다면 키가 크는 것은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면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부모의 사랑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 무엇보다도 성장에는 잘 먹는 것이 최고다.
근처에 옷 가게가 있었다. 그 집 할머니가 작년 초에 중풍이 들었다. 좌반신이 마비가 되고 말도 불편 하였는데 가끔씩 침 맞으러 오곤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손녀을 데리고 왔다.
"너 몇 살이니"
"아홉살" 손가락으로 펴가며 답한다.
"아니,엄마는 뭐하느라 이렇게 놔둬요."
"에구,지들 사느라 애한테 신경 쓰지도 못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안 크면 언제 크라고 그럽니까."
"그냥 두면 엄마보다 자겠지요? 키 크는 약이 있어요?"
"있구말구요,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잖아요, 잘만 먹게 해주고 뼈에 좋은 약 먹이고 하면 돼요."
"아! 그래요."
"너 이름이 뭐니, 앞에서 몇 번째 서니."
"세 번째"하며 손가락을 꼽는다.
초등학교 2학년에 해당되는 만8세 여자 아이들의 평균키는 126cm 이다.
그러나 그아이는 100cm 남짓 했다. 무려 20cm 정도나 미달된다.
몸무게 역시 마찬가지다.
"지 에미 애비가 같이 가게에서 붙어사니 아이를 건사 할틈이 없어요. 아이들은 그저 엄마의 손길로 큰다는데..."
볼멘 소리를 늘어놓는 할머니는 불만이 가득하다. 돈벌이도 좋지만 자식 농사 잘못하는 것이 속상한 모양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한 1년 치료 받아보면 정상적으로 커진다고 하자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티가 난다. 가느다란 팔목과 움츠린 어깨, 맑지 못한 눈과 흩어진 귀밑머리, 여러가지 사정으로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의 아이들은 사랑에 굶주릴 수 있다.
부모의 따스한 손길은 고기 반찬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한 번 더 마음을 쓰고 사랑을 주면 아이들은 정성을 쏟은 만큼 자란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 원장
2009.4.12 기사원문 보러가기 click !